7월 3일 운전 중 신호대기를 받고 있는데 아이가 DMB에서 속보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인천대교 버스추락 4명 사망… 약 10분 후 속보 5명… 약 20분 후 속보 7명….
누나가 영종도에 있는 학교 교사로 있다보니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YTN 채널로 돌리고 속보를 보는데 그 사이 벌써 사망자가 12명…
누나한테 전화했더니 누나는 퇴근해서 집에서 있었고 누나 말로는 사고 지점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리막길 급커브 길이 있는데 그 쪽이 아닐까 라고 말합니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며 시간이 지났고 다음 날 뉴스에서 앵커가 이렇게 말하던군요.
“멈추어 있던 마티즈 차량을 트럭이……” 순간 마티즈라는 단어가 제 귓에 메아리 치며서
온 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순간 제 와이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거 분명히 CVT 다! 예전에 당신이 끌고 다녔던 차 말이야…”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역시나 인천대교에 멈추어 있던 마티즈가 CVT 모델이군요.
마티즈 CVT… 2007년 10월에 저희 와이프가 타고 다닐 마티즈 CVT를 구입했습니다.
와이프가 아이 유치원도 데려다 주기 때문에 좌석시트로 바꾸고, 타이어, 휠, 차량 공기청전기 등…
편의(?)를 위해 나름 돈도 좀 투자했던 차였죠.
하지만 구입하고 몇 달 만에 차량 악세서리 구입비는 빼더라도 차값만 중고구입가 보다 130만원
싸게 팔고 다른 차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돈에 여유가 있어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손해보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족의 안전 때문이였지요.
무슨 안전이냐…
구입한 후 4개월정도 됐을 때 와이프가 “운전중에 가끔씩 차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하더군요.
카센터가도 이상없다고 하구요. 대우정비가도 이상없다고 하구요.
그래서 마티즈 동호회, 천넷 등에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CVT 미션 문제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차의 증상이 CVT 문제의 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차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마티즈 CVT에 문제는 알겠더군요.
* 마티즈 CVT가 어느 날 갑자기 맛이 간다.
(뽑기 잘하면 폐차 할 때까지 아무 이상없는 차도 있다고 하더군요.)
* 대우정비에서 CVT가 고장나면 평생 무료로 고쳐준다.
고가의 미션을 평생무료 a/s! 말이 a/s지 고장나면 교체입니다.
(출고기간 정해져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가 소유했던 마티즈는 평생무료였습니다.)
* 주행 중 CVT가 맛이 가면 갑자기 속도가 팍 떨어진다.
고속 주행이라면 5단에서 1~2단으로 갑자기 엔진브레이크 걸었다고 생각할 정도…
실제 주행 중 CVT 맛가서 뒷차와 충돌한 CVT 차 사진도 몇 개 올라왔고
댓글 역시 그런 경험을 했던 분들… 나는 몇 번 CVT 교체했다… 목숨걸고 계속 타야하나… 등
이런 차를 제 와이프가 운전을 하고, 제 아이가 뒷좌석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해서 일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금전적 손해가 문제가 아니라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CVT고장 때문에 차를 팔아버렸죠.
그래서 인천대교의 참사는 나에게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인천대교 교통사고의 문제가 꼭 CVT 문제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자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금전적으로 여유도 없는 제가 손해를 보면서 버려야 했던 마티즈 CVT와
관련된 뉴스가 요즘 많이 올라오니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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